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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On: 내가 만들고 있는 것, 혼자 하는 이유

테니스 치는 18년차 임베디드 엔지니어가 LLM을 팀 삼아 혼자 임팩트 센서를 만든다. 되든 안 되든 적어두는 제품화 일기의 출발점.

·2 min read · · · #build-in-public#solo-founder#ai-agents#embedded#hardware
SpotOn: 내가 만들고 있는 것, 혼자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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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테니스를 친다. 그리고 18년째 임베디드 엔지니어로 남의 제품만 만들어 왔다.

공이 라켓 어디에 맞았는지 알려주는 작은 센서. 몇 년 전부터 내가 갖고 싶던 물건이다. 아이디어가 없어서 못 만든 게 아니다. 혼자서는 이걸 제품까지 못 끌고 갔다.

펌웨어 하나, 앱 하나, 신호처리랑 ML 하나. 거기에 산업디자인, 마케팅, 인증까지. 손바닥만 한 하드웨어 하나에도 이 역할이 한꺼번에 다 필요하다. 한 사람이 이걸 전부 잘할 순 없다. 그러니까 답은 늘 둘 중 하나였다. 팀을 꾸리든가, 접든가.

생각이 바뀐 지점

올해 LLM이랑 같이 코드를 쓰면서 그 전제가 흔들렸다. 막연한 기대는 접어두자. 펌웨어랑 앱을 직접 혼자 굴려보고 나서 든 감각이다. 그 역할의 상당 부분이 이제 한 사람 손에 들어온다.

그래서 하나 건다. 단독 엔지니어가 진짜 하드웨어 제품을 런칭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 이 시리즈는 그 내기의 기록이다.

증명 끝난 결론이 아니다. 아직 굴러가는 중인 베팅이다. 질 수도 있다. 그래도 이긴 척은 안 하고, 되든 안 되든 그냥 적어둔다. 솔직히 남 보라고 쓰는 글이라기보단, 나중의 내가 다시 꺼내 읽으려고 남기는 제품화 일기에 가깝다.

SpotOn이 뭐냐

만드는 물건은 SpotOn이다. 테니스 라켓 어느 지점에 공이 맞았는지 읽어서 피드백을 주는 센서다.

시작은 시장조사가 아니었다. 그냥 내 라켓이었다. 갖고 싶어서 시작했다. 제품 방향을 정할 때 1번 사용자가 나라는 사실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했다.

어떻게 그 지점을 잡아내는지, 그 안쪽 방식은 이 시리즈에서 안 다룬다. 거기가 제품의 핵심이라 그렇다. 왜 닫아두는지는 마지막에 적는다.

지금 가진 것

솔직하게 적자. 제품이라 부를 만한 하드웨어는 아직 없다. 커스텀 보드도 없고, 케이스도 없고, 완성된 폼팩터도 없다.

있는 건 딱 두 가지다. 하나는 내가 원하는 사용 경험을 담은 앱. 하나는 Nordic 개발 키트 위에서 도는 펌웨어 프로토타입.

앱부터 만든 건 일부러 그런 순서였다. 하드웨어에 돈이랑 시간을 붓기 전에, 뭘 만들 건지부터 손에 쥐고 싶었다. 공이 어디 맞았는지를 화면에서 먼저 보고 나니까 만들 물건이 또렷해졌다. 이 “뭐부터 만드냐”는 판단 자체가 뒤 챕터들의 주제다.

그래서 이건 “스타트업 시작합니다” 같은 선언이랑은 결이 다르다. 작동하는 앱이랑 검증된 펌웨어 경로는 이미 손에 있다. 하지만 팔 수 있는 제품은 아직 0이다. 그 0을 1로 만드는 과정이 이 시리즈다.

앞으로의 순서, 그리고 안 보여줄 것

다룰 순서는 대충 이렇다. 혼자를 팀으로 바꿔준 하니스 설계. 혼자서 끝낼 수 있는 로드맵 짜기. 하드웨어 발주. 1인 개발 루틴. QA 없는 테스트. 가격 책정. 마케팅. 펀딩. 인증.

각 단계에서 내가 적을 건 하나다. 코드는 도구가 쓰고, 판단은 내가 한 부분. 하드웨어 베팅, 아키텍처 취향, 뭘 절대 양보 못 하는지, 언제 방향을 접을지. 그 판단이 이 일기의 전부다.

공개 원칙도 하나다. 방법이랑 판단은 다 적는다. 실제 숫자, 그러니까 가격이나 원가나 펀딩, 그리고 센싱 내부 방식은 닫아둔다. 파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 경계가 이 시리즈의 약속이다.

1년 뒤의 내가 이 글을 다시 읽으면서 “그때 이래서 이렇게 정했구나” 하고 알 수 있게. 베팅 결과가 뭐가 됐든, 기록은 남는다.

ecro
글쓴이 ecro

LLM 펌웨어 벤치마크를 만들었습니다. EmbedEval →

프로젝트에 맞는 Claude Code / Cursor / Codex 하네스를 생성하는 도구를 만듭니다. harness-maker →

Datasheet을 읽는 터미널을 만들고 있습니다. NeuroTe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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